세계여행/멕시코

[D208~210, 조지아~멕시코 이동] 조지아와 멕시코의 인연들

JaneRyu 2019. 3. 31. 15:18

8.21~8.23
[조지아~멕시코 이동]
-조지아 공항 : 면세점이 작아서 살 게 별로 없음
-쿠바 공항 : 경유지라면 비자 필요 없음. Transit표지판을 따라 가도 문이 닫혀 있음. 입국심사장으로 내려가 줄을 서지 말고 직원을 찾아 얘기하면 그 자리에서 여권과 보딩 패스를  달라고 함. 다시 돌려받은 후 2층으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게 해 줌. 
-멕시코 공항에서 시내 가기 : ATM기 많음, 핸드폰 악세사리 가게에서 유심카드 살 수 있음, 3번 출구로 나가 길 건너 곧장 가면 빨간 METRO BUS 정류장에서 교통카드 기계로 카드를 사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됨. 카드값 10페소+충전할 금액, 시내까지 30페소, 시내 안에서는 10페소, 지하철 1회당 5페소.



     
조지아의 인연 - 유노부부

카즈베기펍 직원이 준 메모

조지아로 다시 돌아와 1박을 한 후 다음날은 멕시코로 가는 새벽 비행기를 타야 한다. 트빌리시의 마지막 밤은 유노부부를 만나기로 했다. 이들도 또한 부부세계여행자이고 인스타그램에서 안면을 튼 분들이다. 현재 트빌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서로 사진으로 익숙한 얼굴을 신기해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분위기는 무르익고 대화 역시 유쾌했다.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잘 맞을 수 있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아마 우리보다도 두 부부의 심성이 착해서 연배 높은 우리에게 잘 맞춰준 덕분일거다.

우리는 다음 날 숙소를 체크아웃 하고 밤까지 영화를 보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떼워야 하는데 가방이 무거워 어찌할까 고민하던 차였다. 고맙게도 처음 만난 유노부부가 선뜻 자신의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초대를 해주었다. 우린 낯짝 두껍게 두 말 없이 오케이~
다음 날 오후에 유노부부 숙소로 갔다. 전날 만났다고 해도 이제 막 알게 된 이들을 반나절이나 집에서 머무르게 한다는 게 많이 불편한 일인데 정말 고마웠다. 
우리의 수다는 끝을 모르고 밤 10시까지 계속 됐다. 심지어 뒤늦게 불붙어서 와인에 맥주까지 마시고도 끝날 줄을 몰랐다. 이틀 만난 게 너무 아쉬워서 나중에 남미에서 루트를 맞춰 꼭 함께 여행을 하자고 기약 없는 약속도 했다. 
     
     
선하디 선한 조지아 현지인

유노부부의 숙소로 가기 전에 우리는 할 일이 있었다. 카즈베기 트레킹 후에 카페 해먹에서 퍼져 자다 놓고 왔던 핸드폰을 돌려받기로 한 날이다. 당시에 내 핸드폰을 주운 현지분과 트빌리시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했는데 정말 고맙게도 트빌리시에 사는 친구에게 넘겨서 우리를 만나게 해주었다. 오후 3시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돼있었다. 여자분이 나왔는데 손에는 내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핸드폰을 돌려받고 내가 준비한 작고 초라한 선물을 건넸더니 활짝 웃으면서 되려 자기가 고맙다고 연거푸 얘기한다. 핸드폰을 돌려받은 것도 기적 같은 일이지만 이렇게 착한 사람들을 만난 게 오히려 더 기적 같은 일인 것 같다. 
     
멕시코의 인연1 - 재희씨 부부

멕시코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반가운 분들을 만났다. 인스타로 서로 팔로우 하고 있던 재희씨 부부. 우리가 스위스에서 만난 알딸부부와 멕시코 여행을 함께 하시다가 두 분만 멕시티로 돌아와 있던 차에 우리가 도착한 때와 맞아 떨어져 만나게 됐다. 
동연배 부부여행자는 처음이여서 통하는 부분이 또 달랐다. 여행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보다 훨씬 여행 고수들! 파키스탄, 네팔, 인도, 이집트처럼 여행하기 힘든 곳들을 많이 다니시고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느긋하게 여행하는 분들이었다. 우리는 요즘 서로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아서 다른 부부들과 대화 중에도 토닥토닥하는데 이 분들은 그런 와중에도 서로에게 부드럽게 얘기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앞으로의 루트가 비슷해서 충분히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멕시코의 인연2 - 유랑꼬망스

두 사람은 세계여행 중 멕시코 여행 후 한인민박을 인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다. 인스타에서 김치전 사진을 올린 걸 보고 내가 침 흘리는 댓글을 썼더니 놀러오라고 답을 주셨다. 우리가 멕시티에 도착한 피드를 보고 바로 보쌈파티에 초대를 해주셨다. 보쌈이라는 말에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냅다 오케이! 음식도 음식이지만 어떻게 민박을 인수하게 됐는지도 무지 궁금했다. 
민박이라 머물고 있던 손님 세 분과 함께 하게 됐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염치없이 밥부터 먹자니 약간 민망~ 얘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여행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경험을 쌓는 것을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여행 전에 막연하게 우리가 해보고 싶은 경험들이였는데 직접 실천하고 있는 분들을 보니 요즘 숙소에서 뒹굴거리고만 있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 이래서 여행 중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배우고 나 자신을 일깨우고 싶다. 비록 한국으로 돌아가 예전과 다름 없는 삶 속에서 아등바등 산다 해도 어느 순간 돌파구를 찾게 될 원동력이 될 소중한 자산 중의 하나가 될거다. 
     
앞으로는 어떤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될까 기대가 크다. 그들이 나에게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처럼 나도 그들에게 작은 추억이자 울림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