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3~177, 조지아, 트빌리시 한달살이] 자유광장 / 동방정교회 / 공중목욕탕 / Tbilisi History Museum / Art Museum of Georgia / G
7.17~7.21
[트빌리시 정보]
-공중목욕탕 : 방마다 인원과 가격이 카운터에 게시돼 있음. 2인 한 시간 50라리 정도.
-역사박물관 : 무료입장, 시설과 전시품 빈약함.
-Art Museum of Georgia : 입장료 7라리, 지하 가방 보관은 셀프. 작품은 많지 않지만 국립박물관과 가까워 함께 보는 것도 괜찮음.
-Georgian National Museum : 입장료 7라리, 가방 보관 셀프. 가장 전시품이 많았음. 지하 보석전시장이 볼만함.
-트빌리시에서 오페라와 발레를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고 해서 매우 기대했는데 7월 1일부로 한 해 공연이 끝나서 기회를 놓쳐 버렸다.
트빌리시에 온 지 3일 정도는 숙소에서 푹 쉬었다. 오래 머문다고 여유부리다가 오히려 더 못보게 되는게 아쉬워서 이번엔 할 일 없어도 2~3일에 한 번은 시내에 나오자고 약속했다. 남편이 부지런히 알아보더니 무료 워킹 투어에 신청을 해두어서 생각보다 빨리 관광에 나섰다.
자유광장에서 시작하는 워킹 투어 참가자는 엄청 많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설명을 다 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불행히도 이 날은 현장에서 취소가 돼버렸다. ㅡㅡ;;
나온 김에 우리끼리 몇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 찾아간 곳은 동방정교회. 반바지와 민소매는 입장이 안돼서 숄을 빌려주는데 몇 개 없어서 기다리기도 한다. 경건한 분위기의 내부.
정교회 바로 옆에는 역사 박물관이 있다. 무료인 것 같아서 들어가 봤는데 박물관이라고 이름 붙이기 약간 민망할 정도로 시설도 볼거리도 빈약했다. 하지만 조지아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니 전시품들이 색다르긴 했다.
박물관에서 걸어가면서 올드타운 쪽으로 향했다. 광장이 하나 나왔는데 주변 건물들이 마치 영화세트장을 만들어 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유럽 끝자락에 있지만 유럽과는 약간 다른 독특함이 있다. 거리에는 과일을 즉석에서 짜주는 가판대를 자주 볼 수 있다. 물가를 생각하면 비산 편인데 100% 과일만 짜서 얼음 동동 띄워주니 한 컵 짜는 양이 상당하다.
우리가 향한 곳은 공중목욕탕. 공중목욕탕이 있다니... 터키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점은 개인실이 있어서 한 시간에 50라리 정도로 편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비오는 날 한 번 가보려고 한다. 오늘은 사전 답사.
공중목욕탕 안쪽으로 카페가 있고 보타닉 가든이라는 푯말이 있는데 안쪽에 폭포가 있다는 걸 본 적 있다. 요기도 나중에 다시 와봐야지.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리도 숙소로 돌아왔다. 조지아의 여름은 정말 뜨겁다. 한 낮은 38도까자지 오른다. 하지만 해가 지면 밤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에어컨 없이 창문만 열어둬도 덥지 않다. 아직 한여름의 정점을 찍지 않아서 두고 봐야 알겠다.
두 번째 신청한 워킹 투어는 우리가 늑장을 부려서 또 참가 실패~ 그래서 가는 길에 턴해서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이 곳도 역사 박물관처럼 아담한 규모다. 전시작품도 많지 않다. 조지아 예술가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작품이 있었는데 나중에 거리 화가들이 모조품을 그리는 걸 보니 조지아의 유명한 화가인 것 같다.
조지아에 대해선 너무 모르는게 많아 보고도 지나치는 게 많은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몸소 느끼는 중.
조지아의 낮동안은 너무 뜨거워서 거리를 돌아다니기 정말 힘들다. 그럴 때는 박물관 투어를 하는 게 최고! 그래서 국립박물관에 갔다. 1층은 자연사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고 2~4층은 전통복과 아시아 국가 전시회가 있다.
가장 볼만한 곳은 지하에 있는 보석과 장신구 전시장이다. 화려한 장신구들을 볼 수 있다.
트빌리시 관광지들은 조금씩 흩어져 있고 생각보다 가볼만한 곳이 꽤 있다. 그동안 다닌 유럽 도시들은 대부분 구시가지만 보면 그 외의 곳들은 크게 끌리는 곳이 없었는데 트빌리시는 수도라서 그런지 볼거리가 적지 않은 편이다. 아마 오래 머무는 곳이라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